카메라에 잡힌 이미지는 현실과 놀랄 만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카메라가 보는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장 초점거리 렌즈로 촬영하면 이른바 망원효과라는 것이 생긴다. 반면에 광각렌즈로 피사체를 가까이에서 촬영하면 광각 왜곡이라고 하는 효과가 생긴다.
원근감은 뇌가 평면적인 이미지에서 공간적인 깊이를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깊이는 물체들의 크기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결정되기 때문에, 전경에 있는 물체가 배경에 있는 물체보다 크게 보일 때 입체감이 더욱 증가한다.
원근감은 렌즈의 초점거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렌즈와 피사체 간의 거리에 의해서 결정된다. 카메라가 피사체 가까이 이동할수록 배경의 물체들보다 전경에 있는 물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보이게 된다.
가장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는 가장 넓은 화각을 보여주고, 가장 긴 렌즈는 가장 좁은 화각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원근감이 다른 것이 아니다.
렌즈를 가까이 가져갈수록 전경에 있는 물체가 배경에 있는 것에 비해서 커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는 렌즈의 초점거리도 원근감에 영향을 미친다. 단 초점거리 렌즈는 장 초점거리 렌즈보다 물체를 더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광각 왜곡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더 크다. 마찬가지로 장 초점 거리 렌즈는 상대적으로 멀리서 촬영하게 되므로, 망원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런 효과는 렌즈가 아니라 피사체와 카메라와의 거리 때문에 생긴다.
[렌즈를 구입하는 방법]
렌즈를 구입할 때는 표준렌즈나 중간 범위의 초점거리를 가진 줌 렌즈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다른 초점거리의 렌즈가 꼭 필요하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더 이상 다른 렌즈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 번에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좋고, 나중에 어떤 종류의 렌즈들이 필요하게 될 것인지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2배정도 간격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들을 구입해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예를 들어, 35mm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50mm 표준렌즈, 근접 촬영에 사용할 28mm 광각렌즈, 그리고 인물사진이나 먼 피사체를 크게 촬영하기 위한 105mm 망원렌즈로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4mm 이하의 초광각렌즈나 200mm 이상의 초망원렌즈 구입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다른 렌즈들보다 훨씬 고가일 수도 있고, 너무 전문적이어서 용도가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 줌 렌즈를 구입할 때는, 초점거리가 늘어날수록 조리갯값이 줄어드는 제품들을 주의해야 한다. 그런 렌즈는 대부분 가격은 저렴하지만, 초점거리를 늘리면 어두워져서 삼각대나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는 실내에서 촬영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아주 밝은 렌즈를 구입하는 데 돈을 낭비하지 말라. 한두 스톱 더 밝은 렌즈를 구입하는데 수십만원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 요즘은 고감도 필름과 고감도 디지털카메라용 칩들이 나와 있기 떄문에, 아주 어두운 상황이 아니라면 f./28 정도의 렌즈면 충분하다. 이 정도라면 실내에서도 플래시 없이 촬영이 가능할 것이다.
주의할 점은 유명 메이커의 렌즈들은 상당히 품질이 좋다. 그러나 같은 회사의 같은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라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날 수가 있다. 이 가격 차이는 대부분 렌즈의 밝기 때문이다. 더 밝고 비싼 렌즈일수록 광선을 더 많이 받아들인다. 어두운 렌즈보다는 더 광범위한 조명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점만 뺴고는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 그뿐 아니라 그렇게 넓은 조리개에서는 수차가 더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성능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중고 렌즈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부분의 가게는 중고 렌즈를 사들이는데, 가끔은 그런 렌즈를 아주 싼 값에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험하게 사용해서 렌즈 둘레에 찌그러진 곳이나 렌즈 표면에 흠집이 나 있지는 않은지, 또는 내부에 느슨한 부품이 있어서 약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등을 잘 살펴보고, 모든 범위에 걸쳐서 각f스톱마다 조리개가 부드럽게 열리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렌즈를 테스트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 렌즈를 자신의 카메라에 달고 조리개를 변화시켜가며 직접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다. 따라서 테스트 기간을 갖고 만약 이상이 있으면 환불해주겠다는 보증을 받아놓아야 한다. 나중에 여러 개의 렌즈를 살 생각이라면 렌즈의 선명도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표준 차트를 구입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렌즈 후드는 렌즈의 앞에 달아서 플레어를 방지할 수 있는 유용한 액세서리이다. 후드가 너무 넓으면 유해한 광선을 가려주지 못하고, 너무 좋으면 비네트가 생겨서 이미지 주변부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그 렌즈의 초점거리에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이 비네팅 문제는 28mm 이하의 광각 렌즈들에서 흔히 발생한다.
[카메라와 렌즈의 관리]
-카메라 내부의 청소 : 렌즈를 청소하거나 필름을 갈아 끼울 때는 카메라 안에 먼지가 끼어 있지 않은지 체크하라, 먼지가 필름에 붙으면 사진에서 흰 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필름이 지나가는 경로와 특히 필름 감기 부분을 따라서 부드럽게 먼지를 제거하도록 하라. 먼지가 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아래로 떨어지도록 카메라를 거꾸로 들고 청소하는 것이 좋다. 일안 반사식 카메라는 셔터 막과 뒤뚜껑에 붙은 필름 누름 판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셔터 막을 아주 섬세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
-렌즈의 청소 : 우선 눈에 보이는 먼지부터 불어내거나 부드러운 브러시로 쓸어 내리도록 하라. 렌즈를 거꾸로 들고 청소하면 먼지가 쉽게 떨어질 수 있다. 모래 같은 단단한 알갱이 먼지는 렌즈 표면을 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기름때나 물 자국을 지우려면 카메라 렌즈용 티슈나 특수 코팅이 된 천을 작은 공 모양으로 둥글게 만들어 쥐고, 렌즈 클리너 용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다. 용액을 렌즈의 표면에 직접 떨어뜨리면, 그 용액이 렌즈의 가장자리를 타고 내부로 스며들어 갈 수 있다. 렌즈용 마른 티슈로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닦아서 마무리한다. 주의할 점은 일반 안경용 세척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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